😎 : 이병태 집행이사님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초대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집행이사님께서는 항상 유머코드를 장착하시고 주변을 즐겁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 :우리재단에서 2021년부터 작년까지는 감사로서 필요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고, 올해부터는 집행이사의 임무를 맡게 되셨습니다. 오랜 기간 인연이 이어져오고 있네요. 그동안 우리 재단을 지켜봐오시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 우리 재단은 노사 합의로 조성된 전국 최초의 민간기금입니다.

그 특별한 함의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먼저 이행 대립이라는 용어를 소개하겠습니다. 예컨데, 안심과 불안, 건강과 질병 등이 그러한 이항 대립적 요소들입니다. 나아가 선과 악, 전쟁과 평화 등에서 유추되듯이 인류의 역사는 이항 대립의 역사였습니다. 그러한 문맥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이항 대립도 예외가 아니였지요.

😊 : 다음으로 탈구축이라는 용어를 소개하겠습니다. 탈구축은 영어로 deconstruction입니다. 사물이나 현상을 이항 대립, 즉 두 개념의 대립에 의해서 파악하여 좋고 나쁨을 판단하려는 의도를 일단 '유보'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실존적 삶에는 대립하는 두 개념에 포함되지 않은 회색지대가 존재하고, 바로 그곳에 삶의 리얼리티가 있기 때문입니다.

😊 : 이항 대립적 잣대가 현실을 질서화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다단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함으로써 대립적 요소들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부작용도 컸습니다. 이에 인류의 집단지성은 1960년대 이후, 그러한 이항 대립적 구조를 와해, 즉 탈구축하려는 작업을 시작했지요.

😊 : 노사 간의 결코 끝나지 않는 대립, 그러나 지혜를 사랑하는 인류는 어떡해서든 그 답을 찾겠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았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이항 대립의 하부구조에 대한 니체의 디오니소스적 긍정 의식, 프로이트의 무의식, 마르크스의 자각 의식 등이 공조하여 찾아낸 답이 '우연성'과 '자율성'이었습니다.

😊 : 모든 인간은 우연히 태어났듯이, 노든 사든 우리가 소속된 신분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다만 우연히 결정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연성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도 없고, 나아가 우연성이 야기하는 불평등에도 굳이 연연해 할 실효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차별화된 구조에 연연해 하는 대신 현재의 내 위치에서 나만의 자존 의식을 높여가는 것이 현명한 대처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 : 환언하면, 나의 의지와 무관한 우연성이 야기한 이항 대립의 구조적 신분에서 개개인이 정말로 높은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의 힘을 더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까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고민은 각자가 자신만의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길인 '자기애의 배려'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지요.

😊 : 그런 점에서 볼 때 자기 자신의 힘, 곧 지급 능력을 우리 재단에 자율적으로 기부한 출연자들은 노사 간의 이항 대립을 탈구축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적확히 부응하는 지혜로운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선택을 통하여 구조의 한계에 직면한 자기 자신에게 극존칭의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 결론적으로 우리재단, 우리 재단의 출연자들은 당면한 시대의 최첨단에서 최고선의 공동체적 사명을 유일무이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 재단만이 가지는 특별한 함의인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철학적 논지는 일본인 철학자 지바 마사야의 '현대사상 입문'(2023)에 준거한 것입니다)

😎 : 집행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얼마나 특별한 재단인지 더더욱 느껴집니다.

😎 : 집행이사님께서는 금융 전문가로서 현역 생활을 보내시고 정년퇴임 후 제 2의 삶을 맞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융 전문가로서 퇴임 이전의 삶에 대한 소개와 퇴임 후의 삶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 대학 졸업 무렵,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요.

하나는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찾아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처한 개인적 상황은 돈으로 가는 길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36년의 시간을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 위애서 아까운 시간과 소중한 젊음을 잃었고, 소수의 인연과 얼마간의 돈을 얻었습니다. 그 36년을 트레이드 오프(trade off)하자면 밑지는 여행이었지요. 하지만, 더러는 밑지는 여행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맞닥뜨린 삶의 우연성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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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함께가게'는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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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방치한 이메일이 에어컨을 일주일 내내 트는 것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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